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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만 있어서 우울하다는 당신에게

  • 2021.04.09

작년 한동안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유행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여행도 못 가고 집에만 있다 보니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에 빠졌다는 것이다.

2020년 초여름, 회사원 최영신 씨(42세, 가명)는 유명 연예인들만 겪는 것인 줄 알았던 공황장애를 난생 처음 경험하고는

다급한 마음에 대학병원 정신과를 예약하려 했지만 놀랍게도 웬만한 곳은 한 달 치 예약이 끝났더라고 했다.

코로나라는 세계적 역병이 몸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까지 잠식하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필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 적절한 물리적 거리두기 그리고 온 몸으로 들이마시는 자연 그대로의 기운.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그야말로 별천지 같은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랑주리



인공적으로 자연을 흉내낸 게 아니라 카페 안에 천연 계곡이 흐른다.


위치 경기도 양주시를 향해 가다 보면 오랑주리라고 쓰인 커다란 집이 보인다.

공간 디자인 본래 고깃집으로 운영되었는데, 마장호수로 흐르는 천연 계곡이 통나무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고 한다. 계곡이 있어 아열대식물을 기르기 좋은 온습도가 조성돼 카나리아야자, 아레카야자, 부켄베리아, 뱅갈고무나무 같은 식물이 카페 곳곳을 채운다.

전망 2층 창가 자리에서 마장호수가 보인다. 가을 단풍이 물들면 호숫가에 비친 단풍이 아름답다.

명당 자리 계곡 가까이에 있는 1층 창가 자리는 발 아래로 물 흐르는 모습이 비치고, 2층 계곡 쪽으로 난 테라스 자리는 공룡이라도 나올 것 같은 풍성한 조경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베스트 메뉴 달콤한 망고코코넛 스무디, 맥주와 피자.

주소 경기 양주시 백석읍 기산로 423-19


모아니



한적한 교외에 있는 누군가의 별장에 초대된 듯한 느낌.


위치 분당 정자동 근처 금곡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동시에 길 끝에 있어 한가로운 분위기다. 공간 디자인 산세와 어우러지는 화이트와 우드 톤을 사용했다. 건축물을 따라 걷다 보면 1층 테라스부터 2층 창가 자리, 3층 편집숍, 파티를 해도 좋을 넓은 정원, 루프톱 가든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나무 의자들이 커다란 창 너머의 자연 풍경과 잘 어울린다. 건축가 배대용이 디자인했다.

명당 자리 편안한 철제 의자가 놓인 테라스 석이 있고, 메인 층에는 나무 의자로 된 자리들이 있다. 테이블이 낮아서 의자 방향이 창가를 마주한 자리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세를 관찰할 수 있다. 루프톱 가든에서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풍경을 바라보인다.

베스트 메뉴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 산딸기를 올린 프렌치토스트, 달콤한 크로플, 건강 스무디, 스타우트 맥주 맛을 연상시키는 커피 음료스타우트 6-1’ .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쇳골로 116


묵리 459



자연 풍경을 현대적인 공간 안으로 들여 한 폭의 수묵화처럼 완성했다.


위치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묵리에 있다. 먹을 만들던 곳이라 이름이 묵리다. 산수가 어우러진 곳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던 선인의 삶과 정신을 담고자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간 디자인 별의 흔적에서 영감을 얻어 정원을 펼쳤다. 내부는 자연을 잠시 빌려 즐긴다는 자세로 계절의 빛을 만끽할 수 있게 최대한 비웠다. 직선의 빌딩 숲에 싸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피로를 덜어주는 곡선 형태가 감각을 환기해준다.

전망 여름에는 이파리의 푸른빛이 채워지고, 가을에는 수채화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해질 무렵 빛이 드리우면 현대적 조명과 어우러지며 자연의 모습이 별의 잔상처럼 남겨진다.

명당 자리 소나무를 심은 중정 너머 곡선의 미를 바라볼 수 있는, 자연석으로 만든 의자 자리.

베스트 메뉴 샐러드, 쉬림프파스타,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로 만든 신선한 커피.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이원로 484


식물관PH



멀리 떠나기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휴식을 선사하는 곳.


위치 수서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주차 공간도 넓다.

공간 디자인 식물관PH는 새로운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높이 뻗어 올라간 나무, 야생 초목이 있는 사각 유리 온실, 통유리 천장이 낯설고도 편안하다. 1, 2층은 식물 전시와 휴식 공간, 3층은 갤러리, 4층은 프로젝트 스페이스로 꾸려진다. 건축가 문주호가 디자인했다.

3층 갤러리는 큰 창과 테라스가 근처 숲을 비춘다. 명당 자리 식물과 사람이 편안한 온습도에서 식물과 작품을 함께 보며 새로움을 느끼고, 사색하고, 함께 간 이들과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단정한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다.

베스트 메뉴 브런치 메뉴로 살몬 아보카도 에그 샐러드, 트러플 머쉬룸 샐러드 등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광평로3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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