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슈트를 꺼내 입듯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선
꼬박꼬박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백신, 넌 누구냐?
우리가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전한 ‘바이러스 모조품’을 인체에 투여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진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바로 백신의 역할인 셈. 예방백신은 크게 약독화 생백신과 불활성화 사백신으로 구분된다. 약독화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독성을 인위적으로 약화시켜 만든 백신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접종하면 해당 병원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대상포진과 수두, 홍역, 풍진, 결핵, 비강 투여용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있다. 이와 달리 불활성화 사백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해 열이나 화학약품 처리로 비활성화시킨 죽은 백신이다. 생백신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면역 반응이 약해 여러 번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이나 A형간염, 파상풍, 기타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이에 속한다.
참고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으로는 독감(인플루엔자), 폐렴구균, A형간염, B형간염, 파상풍, 대상포진, 홍역, 수두,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수막구균 백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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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라면
누구나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A형간염 백신
오염된 음식이나 물,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으로 전파되는 A형간염은 소아에 비해 성인이 감염될 때 증상이 심각하다. 때때로 급격한 간 손상에 의해 사망에 이르는 급성간염으로, 20~30대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권장 대상은 면역의 증거가 없는 만 20~39세 성인이다. 군 입대나 기숙사와 같은 단체 생활을 앞두고 있다면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만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항체검사 후 음성일 경우에 접종이 권장된다.
파상풍 백신
파상풍은 상처 부위를 통해 파상풍균에 감염될 경우 신경 독소가 근육을 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신생아와 소아 때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파상풍 백신을 접종받지만 효능이 영구적이지 않다. 때문에 소아 때 파상풍 접종을 받은 성인이라면 매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요구된다. 흔히 녹슨 철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찔리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동물에 의한 상처로 인해 걸릴 수도 있다. 집에서 애완동물(개, 고양이, 파충류 등)을 기르는 경우에는 반드시 접종 받는 것이 좋다.
파상풍 항체검사 후 항체가 있으면 추가 예방 접종 1회로 충분하며, 항체가 없는 경우엔 3회(당일, 6주 후, 6개월 후) 연속으로 접종을 받아야만 항체가 생성된다. 예방접종은 파상풍·백일해·디프테리아를 동시에 예방하는 Tdap과 파상풍·디프테리아를 예방하는 Td 두 종류가 있다. 특히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성인 예방접종 시 한번은 반드시 Tdap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독감은 코나 목, 폐에 바이러스가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을 발현시키는 전염성 강한 질병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 만성질환자가 걸리면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켜 매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진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이전의 유행 바이러스를 참조해 매년 새로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을 만들어내므로, 독감 백신은 매년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항체가 생성되기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0월~11월 사이에는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매년 독감 예방접종이 요구되며, 만 62세 이상 성인은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현재 독감 백신은 크게 3가와 4가로 구분된다. 3가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고, 4가 백신은 또 다른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형태다. 건강한 성인일 경우 3가 백신만으로도 충분하며, 어린이나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는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4가 백신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TIP 다가 백신의 정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 백신 가운데 질환별로 백신이 두 가지 이상인 경우가 있다. 이때 차이는 몇 가 백신인지 여부다. 4가 백신은 4가지 혈청형을 담았다는 뜻이다. 즉 혈청형이 많다는 것은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형을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 혈청형이 2개 이상인 백신을 다가 백신이라 하며, 대표적으로 독감과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백신이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 필수 예방접종
폐렴구균(사슬알균) 백신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균이 폐렴구균(사슬알균)이다.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감염증을 유발해 만성질환자나 노인의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때문에 폐렴 예방접종은 바로 이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으로, 모든 폐렴을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이 있다. 서로 장단점이 조금씩 다른데, 간단히 말해 23가 백신은 넓고 얕게, 13가 백신은 좁지만 깊게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65세 이상 성인일 경우,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1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각각 1회씩 순차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65세 이상 연령에서 23가 백신을 1회 접종했다면 추가 접종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폐렴구균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성인이라면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1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대상포진 백신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어린 시절 감염됐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한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데, 얼굴에 생길 경우 시력이나 청력을 감소시키고 치료 후에도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끼는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한 번의 예방접종을 통해 대상포진을 50~60% 예방할 수 있고, 포진이 생기더라도 신경통을 40~50% 예방 가능하다.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 중 50세 미만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알려지지 않아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으나, 만 50세 이상은 호전된 상태라면 1년 후에 접종 가능하다. 대상포진 백신은 만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을 권장한다. 다만 약독화 생백신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접종이 금기된다.
20대에 맞아야 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자궁경부암은 30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병원체로, 성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어린 연령대에 백신을 맞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만 25~26세 이하 여성이 권장 대상으로, 9세 이상부터 접종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접종이 권장되는 추세다. 현재 시중에서 선택 가능한 HPV 백신은 2가 백신, 4가 백신, 9가 백신 총 3가지다. 여성과 남성 모두 산부인과 외 가정의학과, 일반 내과, 비뇨의학과에서 접종 가능하다.
TIP 예방접종 시 기억해야 할 것!
성인 예방접종은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도 달라진다. 대부분의 백신은 안전하며 접종 부위의 압통이나 미열과 같은 경미한 부작용 외에 특이점이 없다. 다만 과거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2~3번에 걸쳐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엔 임의적으로 시기를 당기거나 미루면 백신 효능이 감소할 수 있어 예방접종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번 맞는 백신은 같은 제조회사 백신으로 쭉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출처 : 질병관리청 2018 성인예방접종안내서 제2판
참고 자료 ‘서울아산병원 메디컬 칼럼-성인예방접종’, ‘질병관리청, 성인예방접종안내서 제2판, 충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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