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이상하다?
욜로(yolo)에 열광하고, 보상심리로 플렉스(flex)를 주도하던 그들이 일주일에 10원도 사용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 중이다. 순간을 즐기는 소비 대신 미래를 위한 절약을 선택한다고!? 도대체 MZ세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불필요한 소비 줄이면 할인율 100%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 및 SNS 인증이 유행이다. 무지출 챌린지란 말 그대로 지출을 줄이거나 0원에 가깝게 절약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한다. 현재가 즐겁다면 이를 위한 비싼 소비도 주저하지 않았던 MZ세대가 놀랍게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할인율이 100%’라는 마인드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
챌린지 참여자들은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각자 매주 소비 내용과 무지출 중인 일상생활을 공유하고, 일주일에 며칠 ‘무지출’에 성공했는지 인증하며 서로 응원하고 있다. 이제 막 챌린지를 시작한 이들에게 선배 챌린저들은 가계부 작성이나 효과적인 저축 방법 등을 공유하며 챌린지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MZ세대가 서로 협력하며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 고물가와 불경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인해 점심값이 오르자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점심값이 너무 오르자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저렴한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하고 있다. 무지출이라고는 하지만 절약보다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는 점이 포인트다.
건강한 소비 습관을 위한 무지출 챌린지 노하우
무지출 챌린지의 대표적인 목표는 일주일에 최소 이틀 이상은 하루에 10원도 사용하지 않기, 5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 등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닌 건강한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
예를 들면 출퇴근 시 자전거 등을 이용해 운동 겸 교통비를 아끼고, 커피는 앱테크를 통한 포인트로 구매하는 등 굳이 지출할 필요 없는 목록을 줄여 의식적으로 아끼는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때 가계부 쓰는 습관을 기르면 특히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챌린지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극단적 소비 통제 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실패했을 때 보상심리로 더 큰 소비를 불러올 수 있으니 반드시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도전해야 한다.
건강하고 성공적인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해 보자!
1단계 : 지출 목표 정하기
교통비, 통신비 등의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 불필요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식비와 생활비 지출만 자제. 처음에는 일주일에 2회 무지출 데이 정하기 등으로 가볍게 시작
2단계 : 고정 소비패턴 점검
- OTT 등 안 쓰는 구독 서비스 해지. 특히, 무료 체험판 가입 후 불필요할 시 반드시 해지
- 중복 보험 등은 피하고 필요한 것으로만 금융 다이어트 필요
- 카드 할인 목록 및 포인트, 쿠폰 등 최대한 사용
3단계 :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 커피: 앱테크, 영수증 리뷰 포인트 등 모아서 커피 구매 - 점심: 직접 싸온 도시락, 저렴한 구내식당, 편의점 구입 등으로 해결
- 주말 외식: 가급적 냉장고 털이 등으로 외식 줄이고 식료품 낭비 없이 생활
- 쇼핑 및 배달 앱 삭제: 외식비 및 배달 수수료 인상 부담으로 삭제 또는 횟수 줄이기
- 운동 등록 및 연장 대신 홈트레이닝으로 대체
- 생필품 구입 시 마감 세일 또는 B급 상품 구입 등으로 절약
- 교통비: 가능할 시 자전거로 출퇴근
4단계 : 가계부 작성
생활비 전체 흐름을 보고 어떤 부분에 지출이 많이 되고 있는지,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한눈에 파악해 소비 패턴 확인 가능. 이를 통한 계획적인 소비할 것
5단계 : 부수입 더하기
- 집안의 안 쓰는 물건은 중고거래로 판매
- 리워드 앱 등 앱테크(앱+재테크),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등으로 생활비 보태기
소통 키워드 : 아나바다보다 진화한 짠돌이 재테크의 재림
이렇게 기특할 수가?! 저축도 없이 펑펑 돈만 쓰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쇼핑을 멈추고 집에서 밥을 먹기 시작한 MZ세대가 부모세대의 눈에는 이제서야 철이 들었나 싶어 보일 듯도 하다. “라떼는 말야”를 연상시키는 아끼고(점심 도시락), 나누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중고 앱 거래) 라이프 스타일이 반갑다.
대한민국은 새마을 운동이나, 아나바다 운동 등 부모세대부터 절약하는 습관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있다. 부모세대가 절약을 통해 풍족한 삶을 사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동안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통해서 삶의 즐거움을 누렸다. 즐거운 삶의 기준을 어디에 뒀는지 차이가 있을 뿐,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은 MZ세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현재 MZ세대의 삶의 가치는 소비에서 절약과 재테크로 옮겨가는 추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MZ세대의 무지출 챌린지는 부모세대의 아나바다 보다 훨씬 진화했다는 것이다. 아나바다를 할 수 있는 소통 채널도, 방법도, 온라인이라는 무한의 공간을 통해 아끼는 수준을 넘어 재테크까지도 할 수 있다.
잘한 일은 말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요즘 실천하고 있는 건강한 소비습관에 대해 서로 대화해 보자. 부모님의 절약 노하우에, MZ세대의 스마트함이 더해진다면 단순히 졸라매는 것이 아닌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엄마 냉장고를 털어가는 작은 부작용 정도는 귀엽게 넘어가자.
요즘 MZ세대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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