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Gig) 경제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계약직 또는 임시직으로 근로자를 단기 고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공유경제의 활성화, 거대 플랫폼 기업의 출현으로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자주 회자되는 경제 용어다.모바일 보급을 통한 세계화와 비대면 플랫폼 기업의 성장은 임시직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임시직 수요는 단순 작업이 필요한 분야에서 점점 고급기술을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긱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고, 근로자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아 자유로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로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 형태로 업무시간과 업무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히 은퇴하기 전 소득과 여가를 조절하며 자발적인 ‘반퇴 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그렇다면 긱 경제를 활용한 반퇴족의 은퇴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긱 경제의 여유를 챙기는 방법
우리나라의 3층 연금 구조는 1층에 해당하는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 2층에 해당하는 직장생활을 통해 준비하는 퇴직연금, 3층에 해당하는 개인이 준비하는 개인연금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은 60세 이후 조기 수령 및 연기 수령이 가능해 은퇴자의 형편에 따라 수령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개인연금의 경우 수령 시기는 국민연금보다 폭넓게 조정 가능하나 연기 수령을 통한 인센티브는 국민연금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은퇴 혹은 반퇴 생활자들의 경우 퇴직연금의 수령방식을 활용하면 자금계획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퇴직연금의 연금 수령은 기간을 정해서 수령하는 기간지정방식, 금액을 정해서 수령하는 금액지정방식, 금액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자유인출방식(최소 연금수령기간 이상) 3가지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을 받고 있는 중에도 수령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유용하다.
긱 경제를 활용하는 반퇴족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 얼마나 일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으나 반면에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때 퇴직연금의 자유인출방식을 활용하면 생활비 지출 금액과 일정하지 않은 소득에서 발생하는 갭을 메우는데 용이하다. 그뿐만 아니라 여가 활동(레저, 여행), 병원비 등 이벤트 발생 시 초과 지출에 필요한 금액을 횟수에 제한 없이 출금할 수 있어 반퇴 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소득과 소비 지출의 갭을 메우는 데도 유리하다.자금 운용 측면에서 자유인출방식은 불규칙한 지출과 수입 금액의 차이를 줄여주는 데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수익성이 낮은 유동자산에 투자하는 예비비를 낮출 수 있고, 평소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과도하게 수령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잉여자금 역시 최소화하여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연금 수익률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의 결혼이나 의료비 등으로 예상치 못한 거액의 초과 지출이 발생할 경우에도 재정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긱 경제에서의 은퇴는 할 일이 없어 지루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쉼, 여유로운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기분 좋은 상상일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의 은퇴자금만 준비해 놓았다면 숙련된 기술이나 전문 지식을 가진 프리랜서의 경우 긱 경제의 유연한 노동시장을 활용하면 과감히 조기 은퇴를 실행하여 소득도 챙기고 자금이나 시간적 여유도 챙겨 인생 후반기 아름다운 노후생활을 누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 KB골든라이프X 연관 기사 보기
▶ KB골든라이프센터 연관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