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골든라이프센터에는 은퇴를 앞둔 고객들이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찾아온다. 이번에는 은퇴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렇게 드리는 솔루션은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정형화된 공식을 대입해 얻을 수 있는 딱 떨어진 해답은 아니다. 다만, 은퇴 설계 전문가로서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고, 조금 다른 답안지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은퇴 이후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결국 삶과 행복의 기준은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Q1. 내가 보유하고 있는 은퇴 준비 자금은 충분한가요?
거의 모든 고객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이 질문에 대해 참고할 만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은퇴 전 생활비의 70~8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은퇴 후 수입·지출을 감안, 기대 여명까지의 현금흐름의 과소 여부를 진단한다.
그런데 이때부터 아주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상담 고객 중 절반 이상은 기대 여명까지의 현금흐름이 좋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은퇴 후 수입원은 그동안 모아 놓은 자산과 퇴직금, 그리고 국민연금 정도인데, 이것만으로는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 은퇴 후 생활비에, 자녀 독립 비용에, 나이 들어 지출될 요양비까지 결국 은퇴 후에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의 노후 생활에 정말 적신호가 켜진 것일까?
아래 표는 각 나라의 ‘잘사는 기준(이른바 중산층 기준)’을 비교한 것이다. 차이점을 한 번 찾아보자.
차이점이 뭘까?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유럽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재무적인 부분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물론 재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에는 재무적인 비중보다는 다른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자산을 잘 갖추고도 불편한 인간관계, 우울감, 상실감 등으로 노후가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겸 철학자인 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가 정립한 ‘매슬로 욕구 8단계’ 이론에 따르면 경제적 요소 즉, 돈이나 건강으로 만족을 얻는 단계는 욕구 8단계 중 기본 욕구인 2단계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그다음부터는 배움, 취미활동, 자아실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 가치에 중점을 둔 생애 설계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매슬로 욕구 8단계
Q2. 은퇴 후 달라진 인간관계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은퇴 후에는 많은 것이 변한다. 한두 달간은 휴식을 취하며 편안함을 느끼다가도, 점차 달라진 생활패턴, 인간관계 속에서 상실감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직장에서 통용되던 직함은 더 이상 자신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아니다.
어느 순간 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변화를 겪어내며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데, 사회학자 로버트 애칠리(Robert C Atchlry)는 이렇게 은퇴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6단계로 소개하고 있다.
애칠리 은퇴 6단계
많은 분들이 ‘환멸’ 단계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겪는다. 은퇴 이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은퇴 전 사고와 태도를 가정에서 고수하는 경우 가족 간 갈등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단계를 잘 뛰어넘으려면 내 자신과 가족을 이해하고 변화해야 한다. 나의 가족관계가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자가 진단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소개한다.
국민연금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Click
홈페이지의 자가 진단 메뉴에서 대인관계, 여가 활동, 건강, 국민연금준비정도, 재무 건전성 등을 간단히 진단해볼 수 있다. 결과를 잘 참고해 개선할 점은 꼭 개선하는 등 도움을 받아보자. 가족을 바꿀 수는 없으나 나는 바꿀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도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Q3. 은퇴자금 투자수익률은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요?
수익률이 높을수록 좋겠지만, 큰 수익률에는 큰 변동성(리스크)이 따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오히려 연금 수령금액에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적립률을 높이면 된다. 수익률이 다소 저조할지라도 적립률을 높이면 나중에 받을 연금 수령액은 올라간다.
즉, 연금 수령액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수익률을 관리하면서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좋다. 아래 그래프는 과거 10년간의 미국 S&P500 변화를 보여준다. 현재 시장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해도 10년 전부터 연금 자산을 꾸준히 투자했다면 현재 투자원금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경제활동 기간 연금 자산의 적립과 수익률 관리도 중요하지만 은퇴 이후 연금 수령 기간 중 수익률 관리도 경제활동 기간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제도상 연금 수령 기간은 짧게는 5년부터 10년 이상이며, 은퇴 이후 생애 크레바스 구간(은퇴 시점~국민연금 수령 기간)도 대략 10년 정도를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은퇴 전 10년부터 은퇴 후 10년 즉, 연금 자산의 적립과 인출 종료 시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리하자면, 은퇴 준비에 있어서 일차적으로 재무적 부분을 채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상담 현장에서 느낀 것은 가지고 있는 부의 규모에 따라 만족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비재무적인 부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부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개인 마인드나 삶의 철학을 정돈하고 가족관계를 잘 가꿔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장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전국 14개소에 위치한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는 수년간 자산관리 경력에서 쌓은 센터장이 은퇴 설계 노하우를 토대로 은퇴/노후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해드리고 있다. 은퇴 및 노후에 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골든라이프센터를 찾아보자.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 궁금하다면?
▶ KB골든라이프X 연관 기사 보기
▶KB골든라이프센터 은퇴설계 상담 신청하기